스토리
뉴욕의 고급 아파트에 살고 있는 맥(조디 포스터)는 남편과 이혼하고 딸과 새로운 집으로 이사 오게 됩니다. 그 집에는 완벽하게 차단된 안전한 공간이자 영화의 제목인 '패닉룸'이라는 장소가 있습니다. 패닉룸은 별도의 전화선과 감시 카메라, 자체 환기 시스템과 물 비상약 등 밖의 상황이 위협적이더라도 생존할 수 있는 필수품들이 구비되어 있는 방공호 같은 곳이었죠. 맥과 딸은 새로운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되는데요. 하필 그날 그 집에 세 명의 무단 침입자가 나타납니다. 할아버지가 남기신 막대한 유산을 혼자 차지하기 위해 이 집에 방문하게 된 것이었습니다. 이 유산을 차지하려는 주니어와 패닉룸 설계자인 보냄, 그리고 주니어가 데려온 정체불명의 사나이 라울까지 이 세 명의 강도가 이 집에 침입하게 됩니다. 그 이유는 패닉룸에 숨겨져있는 거액의 돈을 차지하기 위해서였죠. 세 명의 침입자가 쳐들어오자 맥은 자신의 딸을 데리고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방공호 '패닉룸'으로 숨어들게 되는데요. 이 세명이 노리는 것이 다름 아닌 패닉룸이라는 것을 맥은 알게 됩니다. 이 과정에서 당뇨를 앓고 있는 딸의 위협과 세 명의 침입자로부터 안전하게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녀들 과연 모녀는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을까요?
후기
이 영화는 그냥 텔레비전에서 해주길래 보기 시작했는데 보기 시작하니 몰입감이 장난이 아니었던 작품이었습니다. 스릴러 영화인데 정말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. 또 독특한 점이 '트와일라잇'이라는 영화에서 유명해진 '크리스틴 스튜어트'가 어린 딸로 나온다는 것입니다. 처음에 영화를 보고 뭔가 익숙한 얼굴이 등장해서 어디서 많이 봤다고 생각했습니다. 저는 이 영화를 '트와일라잇'이 나오고 난 후 봤기 때문에 이미 '크리스틴 스튜어트'의 존재를 알고 본 것이라 더 재밌게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. 그녀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배우 활동을 했는데 이 패닉룸에서도 굉장히 호소력 깊은 연기력을 보여줍니다.
본론으로 돌아와서 패닉룸이 안전한 장소가 아니라 이 침입자들의 목적이 패닉룸이라는 것이 굉장히 영화를 더 무섭게 만듭니다. 안전하고 보호받을 수 있는 방공호라는 장소이지만, 침입자들이 노리는 순간부터 그곳은 가장 위험한 장소가 되었다는 것입니다. 또한 누구도 침입할 수 없지만 나도 나갈 수 없는 공간이라는 것이 주는 무서움이 대단했습니다. 여기선 심지어 패닉룸을 설계했던 사람이 침입자였기 때문에 나는 나갈 수 없지만 침입자는 언젠가 이 방에 설계를 뚫고 들어올 수 있다는 포인트가 더 그 상황을 무섭게 만듭니다. 또 연기력이 워낙 좋은 배우 둘이 모녀로 등장해서 몰입도는 더 굉장합니다.
도대체 언제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하는 상황에서 오는 답답함이 정말 내가 패닉룸에 갇혀있는 것 같은 기분을 줍니다. 또 딸이 탈출하기 위해서 모스 부호를 사용하는 장면이 나오는데, 이 장면을 보고 아 나는 모스부호를 몰라서 죽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. 딸이 아파서 이 패닉룸에서 나가야 하는 상황, 무섭지만 그래도 이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딸의 모습입니다. 그냥 패닉룸에 갇혀있는 상황에서 끝난 게 아니라 딸 때문에 이 방에서 나가야 한다는 것 또한 이 상황을 더 공포스럽게 만듭니다. 그래서인지 이 상황의 마지막까지도 영화를 놓지 못하고 계속 보게 됩니다. 관람자가 아닌 같이 이 방에 갇힌 느낌을 주기 때문입니다.
2002년에 만든 꽤 만든지 오래된 스릴러 영화이지만 지금보더라도 전혀 촌스러운 부분이 없고, 몰입감 있는 스릴러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. 오히려 요새 나오는 인스턴트 영화들과 비교할 수 없는 영화라고 볼 수 있겠네요. 어쨋든 영화가 굉장히 오래전에 만들었는데 보는내내 그런 느낌을 받지 못할정도로 세련된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. 특히나 패닉룸이라는 소재를 활용해서 안전한 장소가 아니라 오히려 위협받는 소재로 사용한점이 정말 독창적이었습니다. 본지 오래됐지만 내용이 너무 재미있어서 아직까지 기억에 날 정도로 손에 꼽히는 스릴러 영화라고 할 수 있겠네요. 패닉룸이 영어로는 안전가옥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, 이중성으로 패닉을 줄 수도 있는 방일수도 있다고 너무나 잘 표현한 작품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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